현대 프랑스 현상학의 거장이자 가톨릭 신학자인 장-뤽 마리옹(Jean-Luc Marion)은 우리가 '신(God)'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를 지적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보잘것없는 언어와 개념 속에 신을 가두어두려는 오만입니다. 마리옹의 초기 사상을 통해, 신을 정의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참된 신에게 다가가는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의 매혹적인 역설을 소개합니다. 1. 우리가 만든 신은 모두 '우상'이다일반적으로 철학이나 신학에서는 신을 가리켜 '전지전능한 존재', '최고의 선', '제1원인' 같은 화려한 수식어를 붙여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마리옹은 이러한 철학적 개념들이야말로 신의 참된 모습을 가로막는 '개념적 우상(Conceptual Idols)'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