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라고 하면 보통 빽빽한 율법과 딱딱한 계율(할라하)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떠돌던 유대인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정체성을 지켜준 진짜 숨은 주역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유대교의 설교, 신화, 민담, 윤리적 이야기를 아우르는 '아가다(Aggada)'입니다. 19세기 유대교 근대 학문(Wissenschaft des Judentums)의 개척자 레오폴트 춘츠(Leopold Zunz)의 시선을 통해 아가다가 가진 위대한 문화적 힘을 소개합니다. 1. 딱딱한 율법 뒤에 숨겨진 유대인의 '말과 노래' 유대 전통에서 율법적 규범을 '할라하(Halakhah)'라고 한다면, 그것을 제외한 역사, 설교, 시적 상상력, 민속적 이야기 등 모든 비율법..